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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집어삼키는 재앙] 대형 싱크홀의 원인과 대책

by 푸른바다거북이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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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도시 안전에 다시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지름 20m, 깊이 20m에 달하는 거대한 구멍이 도로 한가운데 갑자기 생겨나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이 사고는 우리 생활 속에 잠재된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싱크홀이란 무엇인지, 도시에서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싱크홀의 정의와 형성 과정

싱크홀은 간단히 말해 '땅거짐' 현상으로, 지하에서 지표면을 지탱하던 토양이나 암석이 서서히 침식되거나 유출되면서 지반이 약해져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땅속에 지하수가 흘러 형성된 빈 공간이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라고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싱크홀의 범위는 몇 피트에서 수백 에이커까지, 깊이는 1피트에서 100피트 미만까지 다양할 수 있으며, 얕은 그릇이나 접시 형태부터 수직 벽을 가진 형태까지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싱크홀은 주로 카르스트 지형에서 형성됩니다. 카르스트 지형이란 석회암, 석고 등과 같이 물에 잘 녹는 암석으로 이루어진 지역을 말합니다. 비가 내리면 이 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썩어가는 식물과 반응하여 약산성 물을 형성하는데, 이 물이 지하 공동과 균열을 통과하면서 석회암을 용해시켜 공극과 균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냅니다. 이렇게 형성된 지하 공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고, 결국 그 위의 지표면이 무너져 내려 싱크홀이 생기게 됩니다.

도시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자연적인 싱크홀은 주로 석회암 지역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지만, 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대부분 인간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하수의 과다 사용

사람들이 지하수를 너무 많이 끌어다 쓰면 지하수위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지하수가 감당하고 있던 압력이 땅속 공간으로 전달되고, 이 압력을 땅속 공간이 감당하지 못하여 지표가 무너지면서 싱크홀이 형성됩니다. 이런 이유로 도심의 싱크홀은 '인재'라고도 불립니다.

2. 노후화된 상·하수도관의 누수

도심 싱크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낡은 상·하수도관의 파열과 누수입니다. 환경부의 2017년 상·하수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20년 이상된 노후 하수도는 6만2천329㎞로 전체의 41.8%에 달하고, 노후 상수도는 6만5천949㎞로 전체의 32.4%에 달한다고 합니다. 낡은 배관이 부식돼 물이 새고, 흐르는 물을 따라 흙이 파이면서 점점 그 공간이 커져 결국 싱크홀로 이어지게 됩니다.

3. 지하 건설 공사의 영향

지하 터널이나 건축물 공사 중 발생하는 진동이 지반을 약화시켜 싱크홀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의 무분별한 개발과 지하 구조물 건설은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4. 지표수 물길의 변화

지표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경우, 그동안 물이 많지 않았던 흙에 물이 가득해져 응집력이 떨어지면서 지반이 약해져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도심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5. 기후 변화와 집중 호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 호우가 잦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것도 싱크홀 발생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특히 가뭄 이후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땅에 충분한 압력이 가해져 싱크홀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싱크홀 특징

한국의 싱크홀은 해외에서 볼 수 있는 것보다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크다고 해도 지름과 깊이가 5m 전후라고 합니다. 이는 한국 국토의 대부분이 단단한 화강암층과 편마암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땅속에 빈 공간이 잘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특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도 싱크홀 출현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2005년 6월 전남 무안, 2008년 5월 충북 음성군, 2012년 2월 인천 지하철 공사현장 등에서 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2012년 인천의 사고는 싱크홀로 인한 긴급 도로 통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토바이 운전자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2020년에는 지반침하가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광주광역시가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34건, 충북 24건, 서울 23건, 강원도 22건, 대전 18건, 경북 12건 순이었습니다.

 

 

서울 강동구 대형 싱크홀 사고 사례

가장 최근의 대표적인 싱크홀 사고는 2025년 3월 24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입니다. 오후 6시 29분경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 싱크홀은 지름 20m, 깊이 20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왕복 6차선 도로 중 4개 차선이 함몰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1대가 싱크홀에 빠졌으며, 다행히 한 승용차는 함몰 직전에 가까스로 빠져나오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승용차 운전자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상수도관 파열로 인해 수도가 새어 나온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고압선이 터지는 폭발음도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되어 일대가 단전 조치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고로 인해 인근 학교 4곳(한영외국어고등학교, 한영중·고등학교, 대명초등학교)이 재량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별다른 징조 없이 갑자기 도로가 무너졌으며, 사고 차량은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그 뒤에 주행하던 오토바이는 미처 손쓸 새도 없이 그대로 싱크홀로 추락했습니다. 이는 싱크홀이 얼마나 예측하기 어렵고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싱크홀 피해 예방 방법

도심에서의 싱크홀 발생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습니다:

1. 무분별한 도시개발 중단

전문가들은 도심의 싱크홀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으로 무분별한 도시개발의 중단을 꼽습니다. 특히 지하공간을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것은 지반의 안정성을 해치고 싱크홀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지하수 사용 관리

지하수는 맘대로 빼내 쓸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지하수 사용을 줄이고, 특히 도시 주요 지역에서는 지하수의 흐름을 긴장하여 관찰해야 합니다.

3. 상하수도 인프라 점검 및 보강

상·하수도 누수로 인해 지하수의 흐름이 바뀌어 지반 침하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하수도 점검과 보강을 수시로 진행해야 합니다. 특히 노후 상·하수도관의 교체와 보수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4. 건물 보강 작업

건물 보강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단한 기반암까지 내려가는 강철 지주를 설치해 주택의 하중을 지탱하면, 땅이 무너져 내려도 집은 강철 지주 위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5. 싱크홀 조기 탐지 시스템 구축

전문가들은 "싱크홀이 발생하기 전에 무수히 많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전에 구멍을 탐지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싱크홀 발생 전 전조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전한 도시 환경을 위한 노력


도시에서의 싱크홀 발생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도 이제 싱크홀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며, 최근 서울 강동구의 대형 싱크홀 사고는 그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싱크홀은 자연적인 원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도심에서는 주로 인간의 활동 - 지하수 과다 사용, 노후화된 상하수도관, 무분별한 지하 개발 등 - 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관리하고 개선하여 싱크홀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도시 환경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필요합니다. 특히 노후 시설의 관리와 보수, 지하수 사용 감소, 무분별한 개발 자제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싱크홀 발생 전에 다양한 전조증상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 즉시 신고하는 시민의식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도시가 더 이상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싱크홀의 원인과 예방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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