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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일 년에 단 하루만 문을 여는 신비로운 곳, 문경 봉암사

by 푸른바다거북이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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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을 맞아 특별한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오늘은 일 년에 단 하루만 그 신비로운 산문을 열어 참배객들을 맞이하는 경북 문경의 봉암사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희양산 깊은 곳에 자리한 이 천년 고찰은 평소에는 만나볼 수 없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 사찰입니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이래 현재까지 선도량(禪道場)으로 일관해온 선찰(禪刹)로서, 1982년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지정되어 스님들의 수행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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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의 신비로운 역사와 문화적 가치

천년의 시간을 품은 사찰

봉암사의 역사는 신라 말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헌강왕 5년(879년)에 선승 도헌(지증대사)이 창건한 이곳은 구산선문의 하나인 희양선문(曦陽山門)의 종찰(宗刹)이었습니다. 최치원의 《봉암사지증대사비》에 따르면, 봉암사의 터는 원래 심충(沈忠)이라는 사람의 소유였는데, 그가 도헌 화상의 명성을 듣고 찾아와 자신의 땅에 사찰을 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도헌은 "이런 땅을 얻음이 어찌 하늘의 돌보심이 아니겠는가. 승려의 거처가 되지 않는다면 도적의 소굴이 될 것이다"라며 사찰을 창건했습니다.

신라 말의 전란으로 폐허가 된 봉암사는 정진대사에 의해 고려 태조 18년(935년) 다시 중창되었습니다. 이후 조선시대와 임진왜란을 거치며 여러 차례 소실과 중건을 반복했으며, 1915년에 세욱이 퇴락했던 당우를 중건하고, 1927년에 지증대사비의 비각과 익랑을 지었습니다.

봉암사의 문화재적 가치

봉암사는 수많은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국보 제315호인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비'를 비롯하여 '문경 봉암사 지증대사탑'(보물 제137호), '문경 봉암사 삼층석탑'(보물 제169호), '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보물 제171호), '문경 봉암사 정진대사탑비'(보물 제172호), '문경 봉암사 극락전'(보물 제1574호), '문경 봉암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보물 제1748호) 등 9개의 문화재가 있습니다.

특히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화강암 바위면에 양각된 마애보살좌상은 그 예술성과 역사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한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 봉암사의 특별한 하루

일 년에 단 하루, 열리는 천년 산문

봉암사는 현재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서 스님들의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오직 석가탄신일(부처님 오신 날)에만 산문을 개방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개방 정책은 1982년 6월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지정된 이후 시행되고 있으며, 많은 불자들과 역사·문화 애호가들에게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 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5월 5일(월요일)이 부처님 오신 날로, 이날 봉암사는 그 신비로운 모습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합니다. 매년 이날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참배객들이 모여들어 일 년에 단 하루만 열리는 천년 사찰의 문턱을 넘는 경험을 하고자 합니다.

 

봉암사 방문 체험기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이유

봉암사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방문객들의 경험담에 따르면, 이른 아침에 도착해도 이미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하며, 오전이 지나면 주변 도로가 차량으로 꽉 막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합니다. 새벽같이 도착해서 절을 둘러보고 12시쯤 나올 때면 약 10km 정도까지 차량이 줄지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봉암사의 독특한 풍경

봉암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하얀 연등입니다. 다른 사찰과 달리 봉암사의 등은 모두 백등(하얀 연등)으로, 큰 등과 작은 등의 구별 없이 모두 똑같은 크기입니다. 이는 신분이나 시주금에 따라 등의 크기를 차별하지 않는다는 스님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봉암사에 들어가면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다는 점도 특이한 점입니다. 관리소 건물만 지나가면 통신이 두절되어 현대 문명과 단절된 고요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방문객들에게 더욱 깊은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희양산의 웅장한 암릉을 배경으로 자리한 봉암사는 자연 풍광도 빼어납니다. 울창한 숲, 맑은 계곡, 은은한 목탁소리와 청아한 풍경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속세의 고뇌를 잠시 잊고 평온함에 젖어들게 하는 곳입니다. 특히 금강산 만폭동에 버금간다는 경치는 방문객들을 매료시킵니다.

 

봉암사 방문 실용 정보

오시는 길

봉암사는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희양산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양한 교통편으로 접근 가능합니다

1. 서울에서 오시는 경우 (대중교통)
   - 동서울 버스터미널 → 가은 버스터미널 (소요시간 약 2시간 40분)
   - 가은 버스터미널에서 봉암사행 시내버스 또는 택시 이용

2. 부산에서 오시는 경우
   - 부산동부(노포) 버스터미널 → 문경 버스터미널 또는 점촌 터미널
   - 문경/점촌에서 가은 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봉암사행 시내버스 또는 택시 이용

3. 자가용 이용 시
   - 중부고속도로 →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분기점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IC → 가은읍 봉암사 방향

주변 볼거리

봉암사를 방문한 후에는 주변의 다른 명소들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주요 관문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또한 문경 조령 관문(사적)과 토끼비리(명승)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방문하기 좋습니다.

마치며

봉암사는 일 년에 단 하루만 개방되는 특별한 사찰로, 그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이곳을 방문한다면, 평소에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00년이 넘는 역사를 품은 봉암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의 불교 문화유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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